걸레를 비틀어 짜거나 반찬 준비로 칼질을 오래 한 날, 종일 마우스를 쥐고 일한 저녁에 팔꿈치 통증이 바깥쪽부터 시큰하게 시작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컵 하나를 들 때도 찌릿해서 팔을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해지기 쉽습니다.
이런 통증은 팔꿈치 자체보다 손과 손목을 쓰는 방식에서 실마리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먼저 바꿀 것도 팔꿈치가 아니라 쥐고 비트는 버릇입니다.
팔꿈치 바깥쪽과 안쪽, 어떤 동작에서 아픈가요?
바깥쪽은 손목을 손등 쪽으로 젖힌 채 쥐거나 비틀 때, 안쪽은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굽히며 힘을 줄 때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이 팔꿈치 양쪽의 튀어나온 뼈에서 시작하거든요.
손등 쪽 근육은 바깥쪽 뼈에, 손바닥 쪽 근육은 안쪽 뼈에 힘줄로 붙어 있습니다. 손에 힘을 줄 때마다 이 자리가 당겨지고, 쉴 틈 없이 되풀이되면 힘줄에 작은 손상이 쌓여 시큰함이 남게 됩니다. 아픈 쪽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를 누르면 가장 시큰하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바깥쪽 통증, 흔히 테니스엘보라 부르는 쪽은 걸레 짜기, 손등이 위를 향한 채 프라이팬이나 주전자 들기, 손목을 살짝 든 채 마우스 쥐기에서 잘 생깁니다. 안쪽 통증, 골프엘보라 부르는 쪽은 골프채를 휘두르거나 묵직한 장바구니 손잡이를 손가락에 걸어 들 때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과 운동에서 무엇을 돌아볼까요?
아프기 시작한 무렵 손을 쓰는 일이 늘었는지부터 떠올려 보세요. 한 번 크게 다쳤다기보다 같은 동작이 조금씩 쌓여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언제부터 무엇이 늘었는지가 가장 큰 단서가 됩니다.
- 마우스 작업, 칼질, 공구 쓰기처럼 같은 쥐는 동작을 오래 되풀이하는 일
- 새로 시작했거나 양을 늘린 라켓 운동, 골프, 덤벨 운동
- 무거운 짐이나 아이를 한 팔로 들고 안는 습관
- 아침에 처음 손을 쓸 때와 일을 마친 저녁 가운데 언제 더 시큰한지
이 네 가지를 며칠만 메모해 두셔도 어떤 동작이 팔꿈치에 부담을 주는지 알아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생활에서 바로 바꿀 수 있는 쥐는 방법은?
바깥쪽이 시큰하다면 손바닥이 위를 보게 받쳐 들고, 무거운 것은 두 손으로 나눠 들고, 같은 동작 사이에 쉬는 틈을 두는 것부터 해 보세요. 쥐는 방법만 바꿔도 팔꿈치에 실리는 힘이 달라집니다.
손등이 위를 향한 채 물건을 들면 손목을 젖히는 근육이 무게를 혼자 버텨야 해서 바깥쪽 힘줄이 계속 당겨집니다. 손바닥을 위로 하고 아래에서 받쳐 들면 그 부담이 팔 전체로 나뉘거든요. 냄비나 물병, 책 몇 권도 이렇게 들어 보세요.
장바구니나 빨래 바구니처럼 무거운 것은 두 손으로 몸 가까이 붙여 듭니다. 걸레는 비틀어 짜기보다 두 손바닥 사이에 넣고 눌러 물기를 빼면 손목을 덜 비틀게 됩니다. 칼질이 많은 날은 재료를 나눠 손질하며 중간중간 손을 쉬어 주세요.
마우스는 손바닥 전체를 얹어 감싸 쥐고, 아래팔이 책상이나 팔걸이에 기대어 쉬도록 자리를 맞춥니다. 작업 사이사이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손가락을 쭉 펴 주면 같은 근육이 계속 버티는 시간을 끊을 수 있습니다.
아픈 동작이 생기면 잠시 멈추고, 같은 일을 다른 손 모양으로 할 수 있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라켓 운동이나 골프를 쉬고 계셨다면 언제 다시 시작하고 얼마나 할지는 진찰 때 팔꿈치 상태에 맞춰 같이 정합니다.
쥐는 법을 바꾸고 몇 주가 흘러도 시큰함이 덜해지지 않거나 점점 세질 때, 손에 든 것을 떨어뜨릴 만큼 힘이 빠질 때는 팔꿈치와 손목을 진찰로 보여 주세요.

진료에서는 팔꿈치 말고 무엇을 함께 보나요?
팔꿈치의 아픈 자리와 함께 손목, 어깨, 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살펴봅니다. 쥐는 동작에는 손목과 어깨도 같이 쓰이고, 팔꿈치 둘레가 아프거나 저린 느낌이 목에서 이어져 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담당 한의사가 아픈 자리를 눌러 보고, 손목을 젖히거나 굽힐 때 살짝 반대로 힘을 주어 어느 쪽이 시큰해지는지 봅니다. 손가락이 저리지는 않은지, 팔을 올리거나 고개를 돌릴 때 불편이 있는지도 여쭙고, 지금 드시는 약이 있으면 이때 알려 주세요.
진찰해 보니 영상 검사가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되면 그 이유를 곁들여 말씀드립니다. 전에 받아 둔 검사 결과지가 있다면 같이 놓고 봅니다.
이렇게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침, 약침(한약재에서 뽑은 약액을 놓는 침), 부항, 추나요법, 한약 가운데 어떤 진료를 할지 정합니다. 무엇을 몇 번 할지도 지금 상태와 진찰 결과에 따라 함께 정합니다.
진료를 받는 사이 시큰한 곳이 다른 데로 옮겨 가거나 느낌이 달라졌다면, 잡아 둔 날짜와 상관없이 전화로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좋아졌다가 다시 시큰해지기를 되풀이한다면 통증이 도질 때마다 적어 두면 좋은 것들도 함께 읽어 보세요.

진료 시간과 오시는 길
저희 경희하늘애한의원은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511 건물 2층에 있고,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광장동현대아파트앞입니다. 대표전화는 02-452-7582입니다.
진료는 평일 10:00~21:00(점심 13:00~14:00),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09:30~15:30이며, 이날은 점심 쉬는 시간 없이 이어서 봅니다. 공휴일과 명절 진료는 그때마다 따로 알려 드리니, 오시려는 날 전화나 네이버 예약 화면에서 살펴봐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팔꿈치가 아플 때 팔을 아예 쓰지 말아야 하나요?
아예 쓰지 않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큰해지는 동작만 골라 줄이고, 아프지 않은 범위의 가벼운 움직임은 그대로 이어 가셔도 됩니다.
Q2. 한쪽 팔만 아픈데 반대쪽도 함께 보나요?
네, 아프지 않은 쪽 팔도 같이 봅니다. 양쪽 손목이 젖혀지는 정도와 쥐는 힘을 함께 보면 아픈 쪽에 부담이 몰린 이유를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Q3. 테니스를 치지 않는데도 테니스엘보가 생기나요?
네, 생길 수 있습니다. 운동에서 붙은 이름일 뿐, 손목을 젖힌 채 쥐는 일이 잦으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생깁니다.
참고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담고 있으며, 개별 진단과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상과염」, 이 글에서 쓴 부분은 바깥쪽 상과염을 테니스엘보, 안쪽 상과염을 골프엘보라 부른다는 점, 손목을 펴고 굽히는 근육을 과하게 반복해 쓸 때 힘줄에 작은 손상이 쌓여 생긴다는 원인, 컴퓨터 사용자·주부·요리사처럼 팔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흔하다는 점,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의 압통, 근육 사용을 줄여 힘줄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관리, 관련 질환으로 목의 신경뿌리 문제를 함께 든다는 점, 2026년 10월 14일 확인. 바로가기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테니스엘보」, 이 글에서 쓴 부분은 손목을 젖히는 근육이 팔꿈치 바깥쪽에서 시작한다는 점, 주먹을 세게 쥐거나 손목을 젖히는 동작과 손등이 위를 향하게 아래팔을 비튼 채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줄 때 통증이 커진다는 점, 반복 사용으로 힘줄이 회복할 틈이 없을 때 통증이 이어진다는 점, 2026년 10월 14일 확인. 바로가기

